03 문구 브랜드 창업 이야기 3 - 그래서 진짜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 순간
Jun 17, 2026
03 문구 브랜드 창업 이야기 3 - 그래서 진짜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 순간
Jun 17, 2026
처음으로 돌아가 질문을 던졌다.
왜 첫 번째 다이어리는 사람들이 좋아해 줬을까?
특별한 기능이 있던 다이어리는 아니었다. 화려한 디자인도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다이어리에 가까웠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빈 공간을 좋아해 줬다. 누군가는 스티커로 작은 방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문장과 그림으로 페이지를 채웠다. 누군가는 하루의 빽빽한 기록을 남겼다. 같은 다이어리였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이 닿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
누군가는 스티커를 붙였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렸고, 누군가는 하루의 빽빽한 기록으로 채웠다. 같은 다이어리였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그때 깨달았다. 사람들이 좋아했던 건 다이어리 자체가 아니었다. 자신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여백이라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셰클리프는 필요한 것만 남기는 문구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더 많은 것을 채우는 대신,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남기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방향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방식도 달라졌다. 단순히 “이거 예쁜데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이 제품이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셰클리프라는 브랜드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제품의 방향도 좁혀갔다.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스케줄러, 투두리스트, 굿노트 템플릿처럼 기록과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어갔다.
브랜드 철학을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우리의 디자인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나간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다. 당시 ‘다꾸’ 문화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래서 셰클리프 다이어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민 뒤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같은 다이어리였지만, 사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우리가 만든 것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담기는 공간이었다. 그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며 처음으로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셰클리프는 조금씩 단단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이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한 명씩 찾아온 고객들의 후기와 사진은 우리가 만든 다이어리가 누군가의 일상 속에 들어갔다는 증거였다. 그렇게 작은 공감들이 하나둘씩 쌓였다. 주문이 들어오고,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새로운 제품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났다.

셰클리프는 투박하고 거친 학생 단편영화 같다. 이름을 정할 때도, 제품을 만들 때도, 실패를 마주했을 때도 우리는 늘 서툴렀다. 하지만 그 서툰 과정 덕분에 하나는 알게 됐다. 좋은 브랜드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때 처음 품었던 질문은 지금도 내가 무언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이 되었다.
“왜 이것이어야 할까?”






처음으로 돌아가 질문을 던졌다.
왜 첫 번째 다이어리는 사람들이 좋아해 줬을까?
특별한 기능이 있던 다이어리는 아니었다. 화려한 디자인도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다이어리에 가까웠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빈 공간을 좋아해 줬다. 누군가는 스티커로 작은 방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문장과 그림으로 페이지를 채웠다. 누군가는 하루의 빽빽한 기록을 남겼다. 같은 다이어리였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이 닿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
누군가는 스티커를 붙였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렸고, 누군가는 하루의 빽빽한 기록으로 채웠다. 같은 다이어리였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그때 깨달았다. 사람들이 좋아했던 건 다이어리 자체가 아니었다. 자신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여백이라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셰클리프는 필요한 것만 남기는 문구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더 많은 것을 채우는 대신,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남기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방향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방식도 달라졌다. 단순히 “이거 예쁜데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이 제품이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셰클리프라는 브랜드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제품의 방향도 좁혀갔다.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스케줄러, 투두리스트, 굿노트 템플릿처럼 기록과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어갔다.
브랜드 철학을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우리의 디자인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나간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다. 당시 ‘다꾸’ 문화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래서 셰클리프 다이어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민 뒤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같은 다이어리였지만, 사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우리가 만든 것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다이어리가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담기는 공간이었다. 그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며 처음으로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셰클리프는 조금씩 단단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이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한 명씩 찾아온 고객들의 후기와 사진은 우리가 만든 다이어리가 누군가의 일상 속에 들어갔다는 증거였다. 그렇게 작은 공감들이 하나둘씩 쌓였다. 주문이 들어오고,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새로운 제품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났다.

셰클리프는 투박하고 거친 학생 단편영화 같다. 이름을 정할 때도, 제품을 만들 때도, 실패를 마주했을 때도 우리는 늘 서툴렀다. 하지만 그 서툰 과정 덕분에 하나는 알게 됐다. 좋은 브랜드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때 처음 품었던 질문은 지금도 내가 무언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이 되었다.
“왜 이것이어야 할까?”



